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런 표현을 자주 접합니다.
“시중 통화량이 증가했다.”
“통화량 증가가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서 통화량은 단순히 세상에 존재하는 지폐와 동전의 양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통화량(Money Supply)이란 일정한 시점에 경제 안에서 사용되거나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얼마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현금뿐 아니라 은행 계좌에 있는 예금 등도 통화량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통화량은 왜 현금만 세지 않을까?
우리는 물건을 살 때 현금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트에서는 카드로 결제하고, 인터넷 쇼핑에서는 계좌이체나 간편결제를 사용합니다.
월급 역시 대부분 현금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은행 계좌로 들어옵니다.
예를 들어 통장에 100만 원이 있다면 지폐 100만 원을 직접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언제든 결제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이런 돈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통화량을 측정할 때는 현금과 여러 종류의 예금 등을 범위에 따라 함께 계산합니다.
M1과 M2는 무엇일까?
통화량 기사를 읽다 보면 M1, M2라는 낯선 용어가 등장합니다.
둘의 차이는 돈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가에 있습니다.
M1 : 좁은 의미의 통화
M1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중심으로 봅니다.
현금과 요구불예금처럼 결제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대표적입니다.
M2 : 넓은 의미의 통화
M2는 M1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바로 결제하는 돈뿐 아니라 일정 조건 아래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과 금융상품 등을 포함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제 전체의 통화량 흐름을 살펴볼 때 M2가 많이 활용됩니다.
쉽게 기억하면 됩니다.
| 구분 | 쉽게 이해하면 |
|---|---|
| M1 |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돈 중심 |
| M2 | M1보다 넓은 범위의 돈 |
실제 통화지표의 세부 구성은 금융상품의 성격과 통계 기준에 따라 구분되기 때문에 처음 공부할 때는 M1보다 M2의 범위가 넓다는 것부터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통화량이 늘어나면 경제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시중에 돈이 풍부해지면 가계와 기업의 소비와 투자 여건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해 설비를 늘리고, 가계의 소비가 증가하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 많이 풀린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경제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서비스에 비해 돈이 지나치게 빠르게 증가하고 수요가 강해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자산가격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통화량은 경기와 물가를 이해할 때 함께 살펴보는 중요한 경제지표입니다.
그렇다면 통화량이 늘면 물가는 반드시 오를까?
이 부분은 주의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통화량 증가 = 물가 상승
이라고 단순한 공식처럼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통화량이 늘어도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고 저축하거나 기업이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급 부족이나 국제유가 상승처럼 통화량 이외의 원인으로 물가가 크게 오르기도 합니다.
물가는 통화량뿐 아니라 소비와 투자, 생산능력, 원자재 가격, 임금, 환율, 사람들의 기대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경제뉴스에서는 통화량 하나만 보고 물가의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다른 지표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기준금리와 통화량은 어떤 관계일까?
앞에서 공부했던 기준금리와도 연결됩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일반적으로 대출과 자금 조달 여건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은행의 대출이 늘어나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 통화량 증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면 대출 수요가 줄고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통화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버튼 하나로 직접 늘리고 줄이는 것은 아닙니다.
금리정책과 금융기관의 대출,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 등 여러 과정이 함께 작용합니다.
양적완화(QE)와도 같은 이야기일까?
최근 공부했던 양적완화(QE)와 양적긴축(QT)을 통화량과 연결하면 경제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국채 등의 금융자산을 매입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입니다.
반대로 양적긴축은 중앙은행의 보유자산을 줄이면서 유동성을 축소하는 방향의 정책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조심해야 합니다.
중앙은행의 자산 증가분이 그대로 M2 증가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앙은행이 공급한 자금이 금융기관의 대출과 가계·기업의 경제활동을 거치는 과정에서 실제 통화량의 변화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QE, QT와 통화량은 서로 관련이 있지만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뉴스에서 ‘통화량 증가’를 봤다면
통화량이 증가했다는 기사에서 숫자 하나만 보는 것보다 왜 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행 대출이 증가했는지, 사람들이 예금이나 금융상품 사이에서 돈을 이동시켰는지, 금리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통화량과 물가, 금리, 소비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연결해서 보기 시작하면 경제뉴스의 숫자가 단순한 숫자로 보이지 않기 시작합니다.
이것만 기억해두세요
통화량은 경제 안에서 사용되거나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양을 나타냅니다.
지폐와 동전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 예금 등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통화량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늘었다 = 물가가 반드시 오른다”처럼 단순하게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통화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뿐 아니라 그 돈이 실제로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소비와 투자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배운 용어를 연결하면 흐름이 더 선명해집니다.
기준금리 → 금융환경 → 대출·소비·투자 → 통화량 → 경기와 물가
경제용어가 하나씩 연결되면서 경제의 큰 그림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