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앞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성장주와 함께 주식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가치주(Value Stock)를 살펴보겠습니다.
경제뉴스에서는 이런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강세를 보였다.”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그렇다면 단순히 주가가 싼 주식을 가치주라고 부르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치주는 기업의 실적이나 자산, 현금흐름 등과 비교했을 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말합니다.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PER이나 PBR 등의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숫자 하나만으로 가치주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이 가진 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다고 평가되는 주식”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주가가 싸면 가치주일까?
가치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오해입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의 주가는 5,000원이고 B기업의 주가는 10만 원이라고 해보겠습니다.
가격만 보면 A기업이 훨씬 싸 보입니다.
하지만 주식 한 주의 가격만으로 기업이 싸게 평가받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기업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지, 보유한 자산은 얼마나 되는지, 발행된 주식 수가 얼마인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따라서
주가가 낮다 = 가치주
는 아닙니다.
가치주에서 말하는 ‘싸다’는 것은 주식 한 주의 절대적인 가격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 기업의 실적과 가치에 비해 시장의 평가가 낮다고 판단한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가치주는 어떻게 찾을까?
가치주를 판단하는 절대적인 공식은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과 재무상태, 현금흐름 등을 분석하고 현재 주가와 비교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이미 공부했던 PER과 PBR 같은 지표가 활용됩니다.
PER
PER은 주가가 기업의 이익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살펴보는 지표입니다.
같은 업종이나 기업의 과거 수준과 비교했을 때 PER이 상대적으로 낮다면 시장이 기업의 이익에 낮은 가격을 매기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Investor.gov 역시 PER을 주가가 과거 또는 다른 기업과 비교해 높은지 낮은지를 살펴보는 방법으로 설명합니다.
PBR
PBR은 기업의 순자산과 주가를 비교하는 지표입니다.
PBR이 상대적으로 낮다면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에 비해 시장의 평가가 낮은 것은 아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PER과 PB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가치주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왜 낮은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PER이 낮으면 좋은 주식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기업의 PER이 다른 기업보다 매우 낮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저평가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그 기업의 미래 실적 악화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낮아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매출이 계속 줄고 있거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을 수도 있고, 산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치주를 찾을 때는
“PER이 낮다.”
에서 끝내면 안 됩니다.
“왜 PER이 낮지?”
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가치 함정(Value Trap)이란?
가치주를 공부할 때 꼭 알아둬야 하는 개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주가가 매우 싸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사업이나 재무상태에 문제가 있어 계속 낮은 평가를 받는 주식을 가치 함정(Value Trap)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PER과 PBR도 낮아졌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투자자는 저평가됐다고 생각해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이익까지 감소한다면 주가는 오랫동안 회복하지 못하거나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가치주가 싸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가치주 역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끝내 기대했던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성장주와 가치주는 무엇이 다를까?
어제 배운 성장주와 비교하면 가치주가 훨씬 쉽게 이해됩니다.
| 구분 | 성장주 | 가치주 |
|---|---|---|
| 주목하는 부분 | 미래의 높은 성장 | 현재 가치 대비 가격 |
| 성장 기대 |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음 |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우가 많음 |
| PER·PBR | 높은 경우가 많음 | 낮은 경우가 많음 |
| 배당 | 적거나 없는 경우도 많음 | 지급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음 |
| 투자자가 보는 것 |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까? | 현재 너무 낮게 평가된 것은 아닐까? |
하지만 이 표는 일반적인 특징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실제 주식은 성장과 가치의 특성을 동시에 가질 수도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분류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가치주는 배당을 많이 줄까?
가치주 가운데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가치주로 분류되는 기업 중에는 이미 사업이 어느 정도 성숙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회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업은 성장기업처럼 이익 대부분을 사업 확장에 재투자하기보다 일부를 주주에게 배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주 = 배당주
는 아닙니다.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가치주도 있고, 배당을 지급하던 기업도 상황에 따라 배당금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당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가치주는 성장주보다 안전할까?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을 포함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안전한 주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주식인 이상 가격은 언제든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되거나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실제 사업 경쟁력의 약화 때문이었다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Investor.gov도 주식에는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며 투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성장주 = 위험 / 가치주 = 안전
처럼 나누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두 종류 모두 각각 다른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치주는 왜 오랫동안 기다려야 할 수도 있을까?
투자자가 아무리 어떤 기업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도 시장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거나 새로운 사업이 성공하고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또 투자자의 판단 자체가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치투자는 단순히 싼 주식을 사고 기다리는 방식이라기보다 기업의 실제 가치를 분석하고 시장가격과 비교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시장가격이 결국 투자자가 예상한 가치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우량주·성장주·가치주는 서로 반대말일까?
최근 공부한 세 가지 용어를 한번 연결해보겠습니다.
우량주는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 사업 경쟁력 등에 초점을 맞춘 표현입니다.
성장주는 앞으로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지에 초점을 둡니다.
가치주는 기업의 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상대적으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둡니다.
따라서 하나의 기업이 반드시 하나의 범주에만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우량기업이면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 가치주로 분류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특성과 주가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이러한 분류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치주를 볼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먼저 PER과 PBR 같은 지표를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이나 해당 기업의 과거 수준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서는 안 됩니다.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안정적인지, 부채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현금흐름은 괜찮은지, 사업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할 때는 이익·매출·현금흐름·재무상태와 같은 여러 요소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가치주를 찾는 핵심은 ‘싼 숫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가격이 싼 이유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뉴스에서 가치주가 나왔다면
앞으로 이런 기사를 발견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성장주 약세 속 가치주 강세”
이제 단순히 가치주 가격이 올랐다고만 읽지 않아도 됩니다.
금리와 경기 전망이 변하면서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 기대가 큰 기업보다 현재 이익과 현금흐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기업을 선호했을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어떤 업종과 기업이 가치주로 분류됐는지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뉴스에서 사용하는 ‘성장주’와 ‘가치주’는 기업에 영원히 붙어 있는 이름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기억해두세요
가치주는 기업의 실적이나 자산 등과 비교했을 때 현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판단되는 주식입니다.
PER과 PBR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지만 낮다고 무조건 가치주는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 주식은 정말 저평가된 것일까, 아니면 싸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일까?”
좋은 기업을 낮은 가격에 찾는 것과 문제가 있는 기업의 주가가 떨어진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치주를 공부할 때 가장 기억해야 할 말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싸다고 모두 가치주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