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배당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배당주를 살펴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숫자를 만나게 됩니다.
“시가배당률 4.2%”
“고배당주 시가배당률 상승”
처음 보면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미는 다릅니다.
시가배당률은 주식의 시장가격과 비교했을 때 배당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쉽게 말하면,
“현재 주가에 비해 배당을 얼마나 주는가?”
를 보여주는 숫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시가배당률은 어떻게 계산할까?
기본적인 원리는 간단합니다.
시가배당률 = 주당 배당금 ÷ 기준이 되는 주가 × 100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주가가 50,000원이고 주당 배당금이 2,000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2,000원 ÷ 50,000원 × 100 = 4%
이 경우 시가배당률은 4%가 됩니다.
즉 주가와 배당금의 관계를 비율로 나타낸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실제 기업 공시에서 표시되는 시가배당률은 공시 기준에 따라 특정 기간의 평균주가 등 정해진 기준주가를 사용해 계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오늘의 주가로 계산한 배당수익률과 기업 공시에 표시된 시가배당률이 정확히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배당금이 많으면 시가배당률도 높을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과 주가를 함께 비교하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두 기업을 비교해보겠습니다.
| 구분 | A기업 | B기업 |
|---|---|---|
| 주가 | 100,000원 | 40,000원 |
| 주당 배당금 | 3,000원 | 2,000원 |
| 단순 배당수익률 | 3% | 5% |
A기업이 실제 지급하는 주당 배당금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주가와 비교하면 B기업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배당금이 많다 = 시가배당률이 높다
는 아닙니다.
배당금을 볼 때는 절대적인 금액과 주가 대비 비율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시가배당률이 높아질까?
배당금이 그대로라고 가정하면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주당 배당금이 2,000원인 기업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 주가 | 주당 배당금 | 단순 계산한 배당수익률 |
|---|---|---|
| 50,000원 | 2,000원 | 4% |
| 40,000원 | 2,000원 | 5% |
| 25,000원 | 2,000원 | 8% |
배당금은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 주가가 떨어지면서 비율은 4%에서 8%까지 높아졌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시가배당률을 볼 때 조심해야 합니다.
높은 숫자가 항상 좋은 소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가배당률이 높으면 좋은 주식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시가배당률이 높은 이유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첫 번째는 기업이 실제로 많은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기업의 이익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주주에게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면서 높은 시가배당률을 유지하고 있다면 배당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거나 미래 전망이 나빠져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배당금이 그대로인 동안 계산상 배당수익률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업의 상황이 계속 나빠진다면 미래의 배당금 역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가배당률이 높다 = 좋은 배당주
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10%라면 1년에 10%를 버는 걸까?
이것도 흔한 오해입니다.
시가배당률이나 배당수익률이 10%라고 해서 투자자가 1년 뒤 반드시 10%의 투자수익을 얻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주식의 가격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어치 주식을 보유하면서 50만 원의 배당을 받았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배당만 보면 5%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주가가 15% 떨어졌다면 어떨까요?
배당금을 받았더라도 전체 투자 결과는 손실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배당을 받으면서 주가까지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투자성과를 볼 때는
배당 + 주가 변화
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시가배당률과 배당수익률은 같은 말일까?
일상적인 투자정보에서는 두 표현이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 다 기본적으로 주가와 배당금의 관계를 비율로 나타낸다는 점은 같습니다.
다만 정확하게 볼 때는 계산에 사용한 배당금과 주가의 기준 시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 기업의 배당 관련 공시에서 표시되는 ‘시가배당률’은 공시 규정에 따른 기준주가를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정보 사이트에서 현재 주가를 이용해 계산한 배당수익률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숫자가 서로 다르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어떤 가격과 어떤 배당금을 기준으로 계산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년 시가배당률이 올해도 그대로일까?
아닙니다.
주가는 계속 변하고 배당금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주당 2,000원을 배당한 기업이 올해도 반드시 2,000원을 지급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실적이 좋아지면 배당을 늘릴 수도 있고, 반대로 실적이나 현금흐름이 악화되면 배당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시가배당률은 과거 배당을 이해하는 자료이지 미래의 배당수익을 보장하는 숫자가 아닙니다.
특히 투자정보 사이트에 표시된 배당수익률이 과거 배당금을 기준으로 하는지, 예상 배당금을 기준으로 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당을 많이 주면 기업에 좋은 걸까?
배당금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기업인 것도 아닙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은 배당 외에도 여러 곳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을 할 수도 있고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거나 빚을 갚을 수도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면 주주에게 당장 많은 배당을 지급하는 것보다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사업이 어느 정도 성숙한 기업은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현금 가운데 일부를 주주에게 배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당이 많다 = 좋은 기업
배당이 적다 = 나쁜 기업
처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기업이 어떤 성장 단계에 있고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시가배당률을 볼 때 무엇을 함께 봐야 할까?
먼저 배당금이 꾸준히 지급됐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 번만 높은 배당을 지급한 기업과 여러 해 동안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한 기업은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다음 기업의 이익과 현금흐름도 중요합니다.
배당은 결국 기업이 보유한 현금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사업성과 재무여력이 필요합니다.
또 시가배당률이 갑자기 높아졌다면,
배당금이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은행 예금금리와 비교해도 될까?
예를 들어 예금금리가 3%이고 어떤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5%라면 단순히
“주식이 2% 더 유리하네.”
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은행 예금의 약정이자와 보통주의 배당은 성격이 다릅니다.
주식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며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보통주의 배당금은 기업 상황에 따라 줄어들거나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배당수익률과 예금금리는 숫자에 %가 붙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위험의 수익률처럼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배당주와 시가배당률은 어떻게 다를까?
어제 배운 내용과 연결해보겠습니다.
배당주는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으로 관심을 받는 주식 또는 기업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반면 시가배당률은 주가와 배당금의 관계를 보여주는 비율입니다.
즉,
배당주 = 주식의 특징
시가배당률 = 배당 수준을 살펴보는 지표
라고 구분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뉴스에서 시가배당률이 나왔다면
앞으로 이런 기사를 발견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배당률 상승”
이 문장을 보면 이제 무조건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시가배당률이 오른 이유가 기업이 배당금을 크게 늘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로
“실적 개선으로 배당 확대”
라는 내용이라면 기업의 이익 증가와 함께 실제 배당금이 늘어났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왜 변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경제지표와 투자지표를 읽는 가장 중요한 습관입니다.
이것만 기억해두세요
시가배당률은 주가와 비교했을 때 배당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비율입니다.
하지만 높은 시가배당률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배당금이 늘어나서 높아질 수도 있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져서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가배당률을 발견했다면 세 가지를 생각해보세요.
배당금은 얼마인가?
주가는 왜 움직였는가?
이 기업은 앞으로도 배당을 지속할 수 있는가?
결국 중요한 것은 가장 높은 숫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배당을 만들어내는 기업의 실적과 현금흐름까지 함께 이해하는 것입니다.